(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에티오피아 내전으로 황폐해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반군이 국제 구호품 창고를 약탈했다고 미국 정부 소속 구호 기관이 밝혔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에티오피아 책임자인 션 존스는 3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국영 텔레비전 EBC에 "우리는 사실을 알고 있다.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지나간 곳에서 창고가 약탈당하는 등 모든 마을이 엄청난 손실을 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TPLF가 매우 기회주의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들은 시민들로부터 노략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우리 창고 중 일부, 특히 암하라 지역에 있는 창고들이 TPLF 반군들에 의해 완전히 비워졌다는 증거를 입수했다"라고 말했다.
TPLF의 입장을 듣기 위해 AFP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앞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지난해 11월 지역 집권 정당 TPLF가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며 군 병력을 투입했다.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머드 총리는 애초 분쟁의 신속한 종료를 약속했다.
하지만, 내전이 지속하며 티그라이에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반군은 인근 아파르와 암하라 지역으로 진격했다.
앞서 지난 26일 아프리카연합(AU)은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전 대통령을 에티오피아가 속한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평화협상 고위 대표로 임명했다.
하지만, 케타추 레다 TPLF 대변인은 AU가 에티오피아 정부 편을 든다며 협상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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