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카카오뱅크[323410]가 우정사업본부의 1조원 규모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소식에 2일 7%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7.77%(6천900원) 하락한 8만1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40조원 아래(38조9천억원)로 떨어지며 시총 순위(보통주 기준)에서 셀트리온[068270](39조7천억원)에 9위 자리를 내주며 10위로 처졌다.
이날 거래량은 지난달 20일 이후 가장 많은 881만주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344만주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302만주, 기관이 36만주를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전날 장 마감 직후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주식의 90%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대상 물량은 1천368만383주(지분율 2.9%)로, 할인율은 전날 종가 대비 9.9∼13.9%(7만6천450원~8만원)가 적용됐다. 물량은 최상단인 8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약 1조1천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우정사업본부는 2015년 10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설립될 당시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해 12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번에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다.
블록딜 이후 우정사업본부의 지분율은 3.23%에서 0.33%로 낮아졌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는 레버리지 규제로 지분 매각이 불가피했지만,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부정적"이라며 "다만 우정사업본부가 제안한 가격 범위의 최상단에 모든 물량이 소화된 만큼 여전히 투자자들의 수요는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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