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원국 이라크, 산유국들에 '재생에너지' 이례적 촉구

입력 2021-09-02 11:15   수정 2021-09-02 11:16

OPEC 회원국 이라크, 산유국들에 '재생에너지' 이례적 촉구
이라크 재무·IEA 사무총장 공동 기고…"화석연료 수출 의존 줄여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산유국들의 조직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재생에너지 개발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례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알리 알라위 이라크 재무장관과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가디언에 보낸 공동 기고문에서 산유국들이 화석 연료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가 에너지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를 덜 태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양열 발전과 잠재적으로 원자력을 포함해 친환경적 정책과 기술에 초점을 맞춰 경제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산유국들이 경제를 성공적으로 다변화하기 전에 석유 수입이 감소하면 생계 수단이 사라지고 빈곤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알라위 장관과 비롤 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벌어진 유가 변동성은 산유국들에 닥친 문제의 시작이라면서 기후 위기가 이미 기온 상승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문은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이날 화상 회의를 열고 원유 감산 완화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나왔다.
회의에서는 지난 회의에서 합의한 감산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제 유가의 상승을 막고 자국 경제의 회복을 돕기 위해 원유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IEA가 최근 발표한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9천만 배럴 이상에서 2050년 2천500만 배럴로 급감한다.
이 경우 산유국의 잠재적 수입이 85% 감소하게 된다.
IEA는 지난 5월 전 세계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새로운 석유 탐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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