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뚫린 하늘' ㎡당 250리터 쏟은 스페인…차가 바다에 '둥실'

입력 2021-09-03 17:00   수정 2021-09-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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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뚫린 하늘' ㎡당 250리터 쏟은 스페인…차가 바다에 '둥실'
해안 도시 알카나르 피해 막심
기후변화로 폭우·가뭄 증가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세계 곳곳이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이번에는 스페인 동부 해안지역에서 장대비가 쏟아져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지중해 인근에 있는 스페인 알카나르에는 전날 자정부터 오후 6시까지 18시간 동안 ㎡당 무려 250ℓ의 비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시간당 14㎜ 정도의 비가 지속해서 내린 셈이다.
다행히 홍수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갑작스레 불어난 빗물에 거리에 놓여있던 야외 의자 등 집기와 주차된 차들을 휩쓸었고 잔해물이 밀려들며 집과 상점 등도 파괴됐다.
빗물에 휩쓸린 차량 가운데 10여 대는 인근 바다까지 떠내려갔다.
소방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홍수로 심각한 위험에 처한 주민 3명을 구조했다.
차오르는 물에 도로에 발이 묶인 채 차 안에 있던 주민이나 인근 캠핑장에 머물고 있던 이용객 다수도 구했다.
홍수 피해를 본 주민 60명가량은 인근 호텔로 대피했으며, 10여 명이 넘는 또 다른 주민은 스포츠시설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한 주민은 "우리는 아파트 위층으로 대피한 뒤 모든 것을 하나님 손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홍수 피해는 마드리드와 인근 톨레도 등 스페인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또 폭우 영향으로 스페인 동부 마요르카섬 바다에서 수영하던 20대 독일 여성 2명이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당국은 진흙 등에 덮인 도로와 기차 노선 등 교통망을 복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스페인 북부 대부분 지역과 발레아레스 제도에는 이틀 연속 폭풍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스페인 기상청은 최근 기후변화로 폭우와 가뭄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중해 각 지역의 집중호우 및 가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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