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받던 스리랑카인 용의자 범행 60초만에 사살
3명 중태…총리 "인종·종교 관련없는 극단주의 테러"
(오클랜드·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테러가 발생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후 2시 40분께 오클랜드 서부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괴한이 고객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매체들은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이 가운데 3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안보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던 터라 범행 60초 만에 현장에서 특수요원들에게 사살됐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규정했다.
아던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 보고를 받은 데 이어 사건 종료 뒤 앤드루 코스터 경찰청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무고한 뉴질랜드인들에 대한 야비한 공격"이라고 용의자의 행위를 규탄했다.
아던 총리는 이번 공격이 종교나 문화, 인종과 관련이 없다며 극단주의 사상을 가진 개인이 저지른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숨진 용의자가 2011년 10월 뉴질랜드에 입국한 스리랑카인으로 2016년부터 테러 감시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범행 동기와 관련, 폭력적인 사상과 IS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S는 무장 조직원들을 표적에 보내 공격하기도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종자들에게 만행을 부추기는 자생테러 전략을 더 많이 구사하고 있다.
아던 총리는 용의자가 관련 법규 때문에 감금되지는 않았으나 공격을 벌이는 순간까지도 계속 감시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의자의 공격이 시작되자 경찰 특수감시조가 그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코스터 경찰청장은 범인이 사상 때문에 계속 감시를 받아왔다며 슈퍼마켓에 들어가 매장에 있던 칼을 집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현지언론들은 사건 당시 슈퍼마켓은 쇼핑을 하던 고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등 공포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지난달 17일부터 경보 4단계 봉쇄령이 내려져 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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