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오는 6일부터 전 국민의 약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는 국민지원금의 사용처에 포함된 편의점 업계가 이 지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인다.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는 가격 할인 행사로 대응에 나선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이미 각 점포에 국민지원금 사용처임을 알리는 홍보물을 부착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몰은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지만, 편의점에서는 사용이 가능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정육 같은 축산물이나 블루투스 이어폰, 양주 등 평소 편의점에서 구매빈도가 낮은 고단가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던 점을 고려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GS25는 추석을 앞둔 만큼 국민지원금을 선물세트 구매에 사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9월 말까지 5만9천900∼8만9천900원대 육우 선물세트를 2+1로 판매한다. 애플 에어팟 프로, 삼성전자 QLED TV 등 가전 상품은 지난해 60종에서 올해는 90여종으로 확대한다.
CU는 대용량 생필품을 모바일로 주문받아 배송하는 식으로 대형마트의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것과 유사한 선물세트 역시 편의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해 선물 수요도 잡을 계획이다.
이마트24는 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샤인머스캣과 머스크멜론, 애플망고 등 평소 편의점에서 잘 취급하지 않는 프리미엄 과일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이와 함께 9월 한 달간 할인행사 품목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여종 늘렸다. 특히 간편식품과 일상용품 등 생필품 행사 품목을 30% 이상 늘려 장보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24는 13일부터 한 달 이내 누적 사용액이 국민지원금 액수인 25만원 이상을 쓰는 고객을 대상으로 '리워드' 명목으로 최고 250만원 상품권을 주는 경품 행사도 한다.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는 추석 연휴를 즈음해 가격 할인 행사를 계획 중이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때도 사용처에서 제외돼 매출에 타격을 받자 '초저가 할인 행사'로 대응에 나섰다.
대형마트는 추석 연휴 먹을거리 위주로 할인 행사를 하면서 고객 발걸음을 잡을 계획이다.
대형마트업계는 매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이번 추석에도 청탁금지법상 허용되는 농수산물 선물 가액을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 때와는 상황이 다소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기업형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와 농협 하나로마트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되면서 대형마트 고객 수요가 이들 매장으로 쏠려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GS더프레시가 사용처에서 제외됐다.
하나로마트 역시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된 곳만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등록조건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매출 규모가 큰 대형 매장들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대도시 지역의 대형 하나로마트에서는 대부분 국민지원금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