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페이먼츠 서버 개발자 김재민씨…"기술로 문제 해결할 때 가장 뿌듯"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정말 많은 소프트웨어가 생겼다가 금세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요. 소프트웨어도 하나의 생명체처럼 계속 돌보며 키워나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토스페이먼츠의 결제 시스템 서버 개발자 김재민(29)씨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부문(PG)을 토스가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핀테크에 기반을 둔 새롭고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8월 출범했다.
당시 토스에서 간편결제 부문을 담당하던 김씨 역시 '결제산업의 혁신'이라는 비전에 공감해 토스페이먼츠에 합류했다.
그는 "토스페이먼츠가 가져온 LG유플러스의 소프트웨어는 이미 30년이나 됐지만, 지금처럼 운영해간다면 앞으로 100년도 유지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생명 주기를 늘리는 것을 기조로 낡은 것들을 개선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PG는 일종의 '결제 관문'으로, 신용카드사와 일일이 계약이 어려운 쇼핑몰 등을 대신해 결제·정산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에는 PG사와의 계약에 평균 2주 정도가 걸렸으나, 토스페이먼츠는 이를 만 하루로 앞당겼다.
올해 1월에는 가맹점 맞춤형 결제 솔루션인 '커넥트페이'를 출시했다. 커넥트페이를 도입한 가맹점은 사용자당 월 결제 횟수가 47% 증가했고 리텐션(재구매)도 2.8배 늘었다고 토스페이먼츠는 밝혔다.
김씨는 "개발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기술로 문제를 해결할 때"라며 "자체 개발팀이 없는 사업자들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정말 까다로운데, 앞으로 '결제는 토스페이먼츠 붙이면 끝이다'라는 말이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PG 서버는 은행·카드사 시스템과의 원활한 통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기술적인 과제가 많다.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의 경우 토스 전 계열사 서버 개발자들이 모인 '챕터'에서 조언을 얻거나, 매주 목요일 열리는 토스페이먼츠의 '엔지니어링 데이'에서 머리를 맞대곤 한다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언젠가 블랙 프라이데이나 광군제 같은 폭발적인 결제 요청이 들어온다 해도 버티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스트레스가 많지만, 그에 따르는 희열과 짜릿함이 더 크다는 게 서버 개발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편결제'라는 말도 기존 결제 시스템이 불편해서 나온 말 아니겠느냐"며 "결제 시스템을 정말 편리하게 잘 만들면 곧 이런 단어도 사라지리라 생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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