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보택시·수소 조형물 전시…현대모비스도 첫 참가
벤츠·BMW·폭스바겐, 신형 전기차 공개…"기후 중립 미래 토론"
(베를린·서울=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최평천 기자 = 세계 4대 모터쇼로 알려진 'IAA 모빌리티 2021'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독일 뮌헨에서 이달 7일 개막한다.
70여년간 홀수 해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AA는 올해부터 뮌헨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된다. 자동차 전시회에서 종합 모빌리티 전시회로 변화하는 의미를 담아 공식 명칭에도 '모빌리티'가 추가됐다.
이번 전시회는 팬데믹 이후 독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형 전시회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 음성 진단검사 결과 제시자만 출입이 가능하다.
5일 독일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및 모빌리티 업체 700여개는 이달 12일까지 열리는 IAA 모빌리티에서 신차와 미래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뀐 모빌리티 개념에 따라 올해에는 자전거 업체 70여개도 처음 참여한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전동화, 사이버 보안, 지속가능성 등을 주제로 업계 CEO(최고경영자), 전문가, 과학자,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여하는 콘퍼런스도 개최된다.
힐데가르트 뮐러 독일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IAA는 전세계의 새로운 모빌리티 수요에 대해 기업들이 개발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열린다"면서 "기후 중립을 향한 길이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신형 전기차 등을 내세워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IAA에서 탄소 중립 전략을 발표하고,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와의 합작사인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2023년 미국에서 실제 도로 주행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물의 순환 구조를 차용한 디자인으로 조성한 전시 부스에서 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수소 추출 공법부터 저장, 운반, 사용까지의 과정을 표현한 조형물 등을 전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출시할 예정인 아이오닉 6 콘셉트카(프로페시)와 아이오닉 7 관련 제품도 소개한다.
기아[000270]와 제네시스는 IAA에서 전용 부스를 마련하지 않지만, 모터쇼 기간 뮌헨에서 소규모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전기차 EV6와 제네시스 유럽 지역 전략형 차종인 'G70 슈팅 브레이크'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IAA에서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기반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X'와 아이오닉 5에 적용된 전동화 부품을 전시한다. 이밖에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배터리 시스템, 고성능 레이더 등의 첨단 기술도 소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는 자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벤츠는 순수 전기차 5종과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 1종을 포함한 총 8종의 신차를 공개한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전기 비즈니스 세단 EQE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편안한 주행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모델이라고 벤츠는 설명했다. 지난 4월 오토 상하이에서 최초 공개된 콤팩트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QB도 유럽에서 첫선을 보인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도 브랜드 최초 럭셔리 전기 세단 메르세데스-AMG EQS를 공개한다.
BMW는 '순환 경제' 주제로 CO2(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소개한다.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BMW iX,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모델 중형 세그먼트 BMW i4, BMW 뉴 2시리즈 쿠페, BMW 뉴 X3 및 뉴 X4 등을 전시한다. BMW iX는 플래그십 모델로 앞축과 뒤축에 각각 1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돼 시스템 출력이 523마력에 달한다.
폭스바겐은 전용 전기차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전기 SUV 쿠페 'ID.5 GTX'를 공개한다. 사륜구동의 ID.5 GTX는 1회 충전 때 최대 497㎞를 주행할 수 있다.
아우디는 전기구동 콘셉트카 그랜드스피어를 공개한다. 럭셔리 세단인 그랜드스피어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되고, 한 번의 충전으로 약 750㎞를 주행할 수 있다.
수십만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전시회는 팬데믹속 개최되는 만큼, 접촉이 자동으로 추적, 기록된다. 주최측은 전시장내 5만명만 머물 수 있도록 인원을 제한할 예정이다. 마스크착용과 거리두기 등은 의무적으로 해야하며 사람들이 만진 전시 제품은 소독된다. 2년전 프랑크푸르트 IAA 당시 방문객은 50만명이었다.
울리케 프로처 독일 뮌헨 공대 감염병학과장은 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SZ)에 "대형 전시회에서는 출입인원과 접촉기록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만큼, 진단검사와 백신 접종을 기반으로 제어가 가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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