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 '포스트 스가' 주시…親아베 여성주자 검색어 1위

입력 2021-09-04 16:51   수정 2021-09-04 16:53

中, 일본 '포스트 스가' 주시…親아베 여성주자 검색어 1위
환구시보 "누가돼도 중일관계 호전 난망…관계악화 日이 더 손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도 3일 나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집권 연장 포기 선언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절제되고 원론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일본의 내정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며 "중일관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 우리는 중일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관영 매체, 인터넷 포털 등에서 일본의 차기 총리가 누구일지, 어떤 대 중국 정책을 취하게 될지 등은 상당한 관심거리가 됐다.
철저히 미일관계 강화에 초점을 뒀던 스가 내각의 대외정책 기조가 차기 내각에서 변화할지 여부는 중일관계 뿐 아니라 미중관계에도 변수가 될 수 있기에 중국도 일본의 '차기구도'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4일 오후 3시30분 현재 중국의 주요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는 '중국에 강경한 그녀,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가 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참고소식(參考消息·관영 신화통신 자매지로, 국제문제 전문지) 기사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매체는 여성주자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에 주목한 것이다.
이 매체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강경우파로서 스가 직전에 8년 가까운 초장기 집권을 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역사관과 우파적 안보관에서 가장 가까운 차기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베 전 총리가 그를 지지할 가능성 등을 소개했다.
또 다른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기시다 전 외무상을 조명한 기사에서 그가 중국에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국정과제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히고, 일본의 적(敵) 기지 선제공격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한 사실을 전했다.
그리고 대외 강경 메시지를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는 4일자 사설에서 "스가 총리가 재임한 1년간 중일관계는 매우 엉망이었다"며 차기 내각에서도 양국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일본에서 중국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날로 농후해지고 있고, 미국의 중국 억제 전략이 일본에 주는 영향이 크다"며 "일본 안팎에서 모두 중국에 대한 새로운 노선을 택할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중일관계에 대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여겨진다"고 썼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일본의 차기 총리가 관성적으로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더라도 중국은 그 도전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며 "중국은 더욱 더 일본보다 강대해질 것이고, 양국관계 악화로 인한 손해가 더 많은 쪽은 분명 일본"이라고 주장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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