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부총리,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 중 밝혀…러시아는 반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과 크림 병합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인사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유럽화 문제 담당 부총리 올가 스테파니쉬나는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돈바스 분쟁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 반환 문제 해결에서 자신들의 핵심적 역할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향후 몇 개월 내에 (미국 인사들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잇따라 이뤄질 것이며, (양국) 외무장관과 안보보좌관 급에서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이 문제는) 노르망디 형식 회담뿐 아니라 미국이 참여하는 보다 큰 형식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의 4자 회담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크림 병합 문제와 돈바스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던 미국이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의 발언은 지난달 30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러 공조를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함께한 뒤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세력이 집권한 지난 2014년 3월 당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크림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 96% 이상이 찬성한 결과를 근거로 반도를 병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을 무력으로 점령한 상태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방은 이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크림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도 독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상대로 무력 항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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