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독립기념일 맞아 전국서 대규모 친-반 정부 시위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전국 주요 도시에서 다음 주 열릴 예정인 대규모 친-반 정부 시위와 관련해 미국 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경계령을 내렸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브라질 독립기념일인 7일 벌어지는 시위에서 충돌이 우려된다며 자국민들에게 시위 현장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대사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파 어느 쪽도 언급하지 않은 채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충돌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지지율 추락으로 위기에 몰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친정부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시위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좌파 정당과 시민단체들도 같은 날 주요 도시에서 보우소나루 퇴진 촉구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독단적인 행태와 도발적 발언, 내년 대선 불복 가능성 시사, 대법관 탄핵 시도 등에 대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의 정치 전문가들은 지지율 추락으로 재선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시위 이후 더욱 강경한 행태를 보이면서 정국을 갈등 양상으로 몰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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