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전직 아프간 군경·IS·수염 거부자는 가입 금지

입력 2021-09-05 10:16   수정 2021-09-05 11:22

탈레반, 전직 아프간 군경·IS·수염 거부자는 가입 금지
탈레반 병사 10만명도 안 되기에 전국 통치 위해 늘릴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20년 만에 다시 잡은 탈레반의 동부 군사위원회가 탈레반 가입 금지 대상을 발표했다.

5일 스푸트니크 통신과 ANI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동부 군사위원회는 전직 아프간 군인과 경찰, 이슬람국가(IS) 대원의 탈레반 가입을 금지했다고 낭가하르주 정부가 전날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수염 기르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도 탈레반에 합류할 수 없다.
탈레반 대원들은 짙은 선글라스를 쓰거나 얼굴을 가리는 것이 금지된다고 낭가하르주 정부는 덧붙였다.
지난달 15일 재집권한 탈레반은 새 정부 구성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탈레반 대원은 10만명도 안되기에 아프간 전국을 안정적으로 통치하려면 조직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5월부터 미군·국제동맹군이 철수한 뒤 탈레반은 농촌·시외지역부터 장악하면서 상당수 지역에는 지역 원로 등의 중재로 무혈입성했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순식간에 전국을 점령했더라도, 주요 도시를 통치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 상당한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국의 사법·보안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아프간 곳곳이 무법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때문에 탈레반이 대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 다른 극단주의 무장 조직 IS와 알카에다 대원 등이 탈레반 내부에 잠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탈레반은 IS의 아프간지부 격인 'IS-K'(이슬람국가-호라산)가 지난달 26일 카불공항 외곽에서 자폭테러를 일으켜 1천여 명의 사상자를 내자 자신들이 IS를 척결하겠다며 미국이 개입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한편, 탈레반은 과거 5년 집권기(1996년∼2001년)에 여성은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고, 남성은 수염을 기르도록 했다.
턱수염에 대한 이슬람의 종교적 계율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무슬림 남성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생전에 턱수염을 기른 것을 모방해 그에 대한 존경을 표시함으로써 신앙심을 강조하는 뜻으로 턱수염을 길게 기르는 관습이 있다.
탈레반 대원의 이미지는 그동안 긴 머리와 수염이었다.
이웃 나라 인도 대법원은 무슬림 고교생이 수염 기르는 것을 금지한 학칙이 부당하다며 청원을 내자 "인도는 이 나라에 탈레반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학교에서 종교적 신념을 과도하게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기각한 바 있다.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대다수 아프간 남성이 다시 수염을 기르고 있다.
무신론자인 한 아프간 남성은 "탈레반 치하에서는 삶과 죽음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며 "수염과 의상이 다른 나라에서는 매우 간단한 것일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목숨을 위협하는 투쟁이다"라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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