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주요 항구에서 발생한 물류대란이 해소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구 운영사들은 지난여름부터 시작된 정체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달 미국의 주요 항구에는 237만 개에 달하는 수입 컨테이너가 몰려든 것으로 추산된다.
2002년 이후 최대 수치다.
또한 올 한 해 미국에 수입되는 컨테이너는 모두 2천590만 개로 지난해 세워진 역대 최고기록(2천200만 개)을 1년 만에 경신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미 수출 화물을 싣고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 도착한 컨테이너선 40여 척이 현재 로스앤젤레스(LA) 항구나 롱비치 항구에 짐을 내리지 못하고 발이 묶인 상태다.
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입항을 못 하고 기다리는 선박을 찾아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만 노동력 부족 등으로 화물 하역 작업이 늦어진데다가 수입 컨테이너의 양까지 늘면서 입항 대란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앞바다에서 컨테이너가 발이 묶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늘어나 해상운송비가 급상승하는 연쇄효과까지 발생했다.
롱비치 항구 관계자는 중국의 공장들이 휴업에 들어가는 내년 음력 설까지는 입항 대란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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