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행 또는 해외도피…러 총선 앞둔 푸틴 비판론자 선택지"

입력 2021-09-06 11:19  

"철창행 또는 해외도피…러 총선 앞둔 푸틴 비판론자 선택지"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이달 중순 총선을 앞둔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언론인과 야권 운동가 등의 해외 도피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언론인 이리나 보로건(46) 씨는 최근 푸틴 정부의 단속과 탄압을 피하고자 고국 러시아를 떠나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다.
그녀와 함께 푸틴 정권하 보안 기관 등에 관한 내용의 책을 쓰고 있는 또 다른 언론인 안드레이 솔다토프 씨도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떠나온 상황이다.
보로건 씨는 "푸틴 정권의 새로운 억압은 기본적으로 그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다"며 "많은 사람이 이런 상황에 겁을 먹고 러시아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시 러시아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고 여러 차례 심문도 받았다"고 했다.
더 타임스는 보로건 씨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이유로 가해지는 대대적인 단속을 피해 러시아를 떠난 여러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보러건 씨 외 한 뉴스 웹사이트 편집자도 지난주 고국 러시아를 떠나 미국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현지에 남은 그의 가족, 친척 등이 러시아 비밀경찰의 협박을 받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에서 100㎞ 떨어진 파크로프시의 제2 교도소(IK-2)에 수감 중인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들에 대한 압박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그의 대변인으로 일해온 키라 야르미슈(31)는 핀란드 헬싱키로 떠났다.
야르미슈는 지난달 16일 모스크바 구역법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과 관련해 1년 6개월의 거주 제한형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달 초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재단' 변호사인 류보피 소볼(33) 역시 방역 규정 위반과 관련한 주거 제한 등의 법원 판결을 받은 지 닷새 만에 해외로 몸을 피했다.
출범 10년이 된 반부패재단은 그간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숱하게 폭로해온 단체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러시아 유권자 가운데 26%만이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외신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한 야당 정치인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진다면 지금 우리가 하는 선거의 결과와는 매우 다를 것이다"고 주장했다. .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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