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르프라데시주서 대규모 집회…"법 철회까지 시위할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농민 수십만명이 5일(현지시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대규모로 '농업개혁법' 반대 시위를 벌였다.
6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농민들은 전날 우타르프라데시주 무자파르나가르 지구에서 대형 집회와 함께 도로 행진 시위를 펼쳤다.
현지 경찰은 전날 집회에 50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AFP통신은 현장의 자사 사진기자를 인용해 5만명 이상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보면 수많은 사람이 집회장에 들어찼고 행사장 주변과 인근 도로도 농민으로 꽉 찼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농업개혁법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농업개혁법은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과 가격 책정을 시장에 대부분 개방하는 내용을 담았다.
농민들은 이 법으로 인해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최저가격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민의 반발에 정부는 올초 18개월간 법 시행을 미루겠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농민 측은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농민 수만명은 지난해 11월부터 뉴델리 인근에서 숙식하며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수천 명의 농민이 트랙터를 앞세워 뉴델리 시내에 진입, 유적지 '레드 포트' 등을 누비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경찰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집회 참가자인 아미트 차우다리는 AFP통신에 "해당 법률이 철회될 때까지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민 단체들은 오는 27일에는 다른 조직과 연대를 통해 전국적인 파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농민들이 다시 본격적으로 시위를 벌이자 잔뜩 긴장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이번 시위가 여당의 텃밭인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열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2억2천만명이 사는 우타르프라데시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로 내년에는 지방 선거가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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