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 총재선거 변수?…이시바 '출마 포기 고노 지원' 검토

입력 2021-09-07 09:19   수정 2021-09-07 09:20

日여당 총재선거 변수?…이시바 '출마 포기 고노 지원' 검토
'포스트 스가' 선호도 조사 1·2위 후보 연대 가능성 주목
이시바 출마 포기 땐 '고노-기시다-다카이치 3파전' 전망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오는 29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일본의 집권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출마를 포기하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다만, 이시바 전 간사장은 고노 담당상의 대응에 따라 자신이 출마할 가능성도 남겨놓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일본 위성방송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와 관련해 "나온다고도, 나오지 않는다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 인사에게는 "출마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중시하는 정책을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출마하지 않는 경우 고노 씨를 지지해도 좋다"고 말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와 관련해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시바(石破)파 내에서 커지고 있다. 이시바파는 국회의원 17명이 소속된 자민당 내 소수 파벌이다.
이시바파의 한 간부는 요미우리에 "출마에는 반대"라며 "개혁을 진행하려면 고노 씨 지지도 선택지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시바파 내부에서 고노 담당상을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고노 씨와 이시바 씨가 한 조가 되면 강하다"는 이시바파 중견 의원의 발언을 전하면서 이시바파 내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출마하지 않고 고노 담당상을 지지하는 선택지도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노 담당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선호 1, 2위를 다투고 있다. 고노 담당상은 당내 젊은 국회의원들이 선호하고,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방 당원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담당상은 이번 주 내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힘을 합하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출마하지 않으면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고노 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민투표가 아니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 투표로 당선자를 정한다.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 383표에 당원·당우 383표를 더한 766표의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놓고 국회의원 표(383표)에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방표(47표)를 더하는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자민당의 새 총재는 다음 달 상순께 소집될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국회에서 스가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로 지명된다. 집권 자민당은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모두 과반을 점하고 있다.
10월 21일 임기 만료인 중의원을 뽑는 총선거에서 자민당은 새 총리를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게 된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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