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자신감?…中관영지 "황금연휴때 이동제한보단 개인방역"

입력 2021-09-07 11:41   수정 2021-09-07 11:42

방역 자신감?…中관영지 "황금연휴때 이동제한보단 개인방역"
환구시보 사설 눈길…中, 방역 자신감 속 내수·민심 잡기 시도할듯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중추절(추석) 연휴(9.19~21)와 국경절 황금연휴(10.1∼7) 기간 방역 정책의 무게 중심을 이동 제한 대신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강화에 둘 것을 주문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자 사설에서 중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서 거둔 성과를 평가한 뒤 "10월 골든위크 같은 때는 갑작스러운 대규모 유행이 없다면 예방 차원에서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주의 등 과학적 예방 조치를 취하는 한편 정상적으로 각종 휴일 활동을 하도록 고무해야 한다"고 썼다.
사설은 이어 "전염병(코로나19)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상황이며, 피할 수는 없고 대처해야 하며, 더 나아가 전국적인 공휴일에 전염병에 대응하는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휴일기간 대부분 집에만 머물기는 어렵고 연휴기간 발생하는 우발적 감염병에 매우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치밀하게 대응하다가도 중간에 하나씩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바이러스의 유입을 입구에서 막고 전체 그물망에 고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중추절 연휴와 10월 황금연휴가 다가오고 있는 지금, 이 기간에 정상적인 관광 활동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역과 국가 전체의 방역 시스템은 시험에 직면했다"며 "우리는 한편으로 많은 곳에서 이뤄진 방역 실패의 구체적 교훈에서 진지하게 배워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관광 및 관련 산업의 완전한 회복을 장려하는 적극적인 정책의 채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교와 안보, 국제문제를 주로 다루는 환구시보의 사설이 연휴기간 방역 문제를 다뤘다는 점도 특이하지만, 관영매체의 이 같은 보도 기조는 정부 정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작지 않기에 관심을 모은다.
외국에서 베이징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을 3주 동안 시설격리하는 등의 고강도 해외발 유입 차단책을 유지하면서 국내적으로는 경제와 방역, 민심 등을 동시에 잡는 유연한 대응을 하려는 중국 정부의 구상이 사설에 반영됐을 수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21억 도스 이상을 접종하고, 지역사회 감염자수를 최근 두자릿수 이하로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와 무역을 동시에 잡는 '쌍순환' 기조에 입각해 내수를 진작하고, 대도시에서 일하는 농민공들의 연휴기간 고향 방문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민심에 부응하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의중일 수 있어 보인다.
중국은 작년에도 9월 8일 코로나19 방역전 승리를 선포하고 유공자를 포상한 뒤 국경절 연휴때 사람들의 귀향을 허용한 바 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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