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장관 "석탄산업이 5만명 고용…중국·인도·한국 수요 맞춰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호주가 석탄 산업을 점점 퇴출하는 선진국 추세에 역행해 2030년 이후에도 석탄 생산을 계속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키스 피트 호주 자원부 장관은 이날 "중요한 산업의 미래는 해외가 아니라 호주 정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호주는 전 세계의 석탄 수요를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석탄은 많은 수익을 만들고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세금에도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5만명 이상을 고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석탄의 임박한 퇴출을 보여주는 수치들은 매우 과장됐고, 2030년을 넘어 석탄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아시아에서의 석탄 소비가 중국, 인도, 한국과 같은 국가들의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석탄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다.
호주는 석탄 산업 발달로 탄소발자국이 많다. 전 세계 평균으로 1인당 연간 5t 정도의 탄소를 배출하는데, 호주는 17t에 달한다.
또 전 세계 176개 신규 석탄 프로젝트 중 79개가 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호주 전체 산업 일자리에서 석탄 산업은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피트 장관은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피트 장관의 이런 발언은 셀윈 하트 유엔 기후변화 특별고문이 호주 한 대학에서 열린 포럼에서 "세계가 석탄을 빠르게 퇴출시키지 않는다면 농업부터 관광업까지 호주 경제는 기후변화로 대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한 뒤 나왔다.
호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26∼28% 줄이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는 미국 및 유럽의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감축 강도가 낮다.
지난 4월 미국은 같은 기간 50∼52% 줄이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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