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추세면 하루 2천명 나올 수도"…이스라엘, 싱가포르발 입국 기준 강화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어섰음에도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검사를 자주 하고 사교 모임을 줄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7일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현 속도로 지역사회에 퍼진다면, 한 달 내 하루 2천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려스러운 것은 확진자 수가 아니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속도라고 언급했다.
그는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현재 1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또 확진자 수도 매주 2배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지역감염자 수는 지난주 1천200명 이상으로 직전 주 약 60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6일에는 지역감염자가 23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8개 버스터미널과 관련한 집단감염 확진자도 500명이 넘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에 따라 코로나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집단 감염사례가 확인되면 감염 위험이 있는 개인들에게 보건위험경고(HRW)나 보건위험경보(HRA)가 발령된다.
격리 명령까지는 아니지만, HRW를 통보받은 개인은 법에 따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그들은 이후에도 신속항원검사를 해야 하고 통보 14일째에는 또다시 PCR 검사를 해야 한다.
대중교통이나 슈퍼마켓 등 시민들과 접촉이 많은 업종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신속 검사는 기존 2주에서 1주로 간격을 줄여 더 자주 진행할 예정이다.
웡 장관은 시민들에게 향후 2주 동안은 꼭 필요하지 않은 사교 활동은 줄일 것을 촉구했다.
또 60세 이상 노년층 외에도 더 젊은 성인들을 대상으로도 부스터 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이유로 싱가포르와 헝가리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기준을 기존 '옐로우(노랑)'에서 '오렌지'로 강화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두 국가에서 이스라엘에 입국하려는 방문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1~2주간 격리를 해야 한다.
기존 '옐로우' 등급에서는 격리가 필요 없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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