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프리카 일대일로, 아프간 사태에 영향받나

입력 2021-09-07 14:09  

중국의 아프리카 일대일로, 아프간 사태에 영향받나
홍콩매체 "테러조직, 탈레반과 손잡고 중국 이익 위협 가능성"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성공한 것에 고무된 아프리카의 다른 이슬람 테러조직들이 준동하고, 탈레반과 교류를 추구하면 아프리카 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이슬람 극단주의의 확장에 대한 우려가 세계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 내 중국의 투자와 이익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다만, 미국과 프랑스가 아프리카에서 테러와의 싸움을 중단해도 중국이 그 바통을 이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중국은 광물 추출부터 인프라 건설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에서 광범위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의 이권이 달린 모잠비크의 석유 매장지역을 공격하고, 이의 여파가 인접한 탄자니아, 짐바브웨, 잠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폭넓게 진행 중인 나라들에 미칠 가능성에 중국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탈레반의 성공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샤바브 등 아프리카 테러집단들이 대담해질 수 있다며 "아프리카는 글로벌 교전의 새로운 전선"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새뮤엘 라마니는 "알샤바브는 탈레반의 아프간 승리를 칭송했다"며 "탈레반이 알샤바브와 협력할 수 있다는 공포가 소말리아에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인도양으로 향하는 관문으로써 '아프리카의 뿔'(에티오피아·소말리아·지부티 등이 위치한 아프리카 북동부)과 홍해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홍해에서 훈련을 펼치고 지부티와 에리트레아의 분쟁조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사설 보안업체들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으로 활동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중국은 일대일로 자산과 자국민이 위협에 처했을 때만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프리카의 대테러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서아프리카에서 철군해도 중국은 프랑스를 대신하지 않을 것이며 소말리아에서 힘든 일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에티오피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조지워싱턴대 데이비드 신 교수는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막대한 영향력 행사를 추구하지만 군사활동에는 관심이 없다"며 "유엔평화유지군 활동과 군수품 판매, 일부 군사훈련을 지원하는 정도에만 참여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중동연구소의 무함마드 솔리만 연구원은 "중국은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는 나라들에 훈련을 더 지원할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해외 군사 전개에 있어 보수적이었고 미군을 대신해 소말리아 등지의 안정에 개입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CNA의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국장인 제프리 베커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향후 아프리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슬람 테러조직의 준동이 드세져 자신들의 이익이 위협받게 되면 분명히 군대를 배치해 대응할 것"이라고 봤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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