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국방 장관 카타르 방문…"수일 내 카불 공항 정상 운영"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인들의 안전한 아프가니스탄 대피를 탈레반으로부터 약속받았다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국인들의 철수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누구든 여행 문서를 갖추면 자유롭게 아프간을 떠날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는 탈레반 관리들의 약속을 받았다고 블링컨 장관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자신들의 약속을 지킬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전날 카타르에 도착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만나 아프간 대피 작전 협조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카타르의 관대함으로 수천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탈레반 정치 사무국을 유치한 카타르는 탈레반의 서방국 창구를 담당해왔다.
카타르는 수일 안에 카불 국제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견된 기술팀이 카불 공항의 많은 부분을 보수했으나, 아직 공항 운영과 경영에 관련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8월 말을 아프간전 종료 시점으로 정한 미국은 지금까지 자국민 6천명을 포함해 아프간 현지 조력자 등 모두 12만4천명을 아프간 국외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철군 시한을 맞추기 위해 탈출 희망 시민권자 100여명을 아프간에 남겨둔 채 철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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