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 대피 작전 협조 감사 표해…"수일 내 카불 공항 정상 운영"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인들의 안전한 아프가니스탄 대피를 탈레반으로부터 약속받았다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국인들의 철수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누구든 여행 문서를 갖추면 자유롭게 아프간을 떠날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는 탈레반 관리들의 약속을 받았다고 블링컨 장관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자신들의 약속을 지킬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부 마자리 샤리프 공항에서 미국인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해당 지역에서 인질 사건이나 항공기 억류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전날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맥콜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들을 태운 항공기 6대가 아프간을 떠나려 시도하고 있지만, 탈레반이 그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비정부기구들도 미국인을 대피시키려고 마련한 전세기들이 탈레반에 의해 이륙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전날 카타르에 도착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만나 아프간 대피 작전 협조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카타르의 관대함으로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탈레반 정치 사무국을 유치한 카타르는 탈레반의 서방국 창구를 담당해왔다.
카타르는 수일 안에 카불 국제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견된 기술팀이 카불 공항의 많은 부분을 보수했으나, 아직 공항 운영과 경영에 관련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8월 말을 아프간전 종료 시점으로 정한 미국은 지금까지 자국민 6천 명을 포함해 아프간 현지 조력자 등 모두 12만4천 명을 아프간 국외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철군 시한을 맞추기 위해 탈출 희망 시민권자 100여 명을 아프간에 남겨둔 채 철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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