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필요하지 않을 수도…의료체계 불필요한 부담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가 영국이 현시점에서 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리오는 7일(현지시간) 일간지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세 번째 백신 접종을 충분히 알고 결정하기 전에 (연구실이 아닌) 실제 세상에서 나오는 임상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가는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제한된 자료에 의존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부스터샷은 점차 약화하는 백신 접종의 효과를 다시 높이기 위해 규정된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게 시행하는 추가접종이다.
의약품 규제당국이 승인한 접종완료 횟수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2차례다.
소리오는 광범위한 부스터샷 때문에 의료체계의 통상적 기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점도 신중해야 할 이유로 들었다.
그는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필요하지 않은 부스터샷 프로그램에 동원했다가는 긴 겨울철 수개월에 걸쳐 NHS에 불필요한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부의 자문기구인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는 부스터샷 연구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JCVI가 이번 주에 연구결과를 받을 예정이며 검토 후 며칠 내에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지난 6일 하원에 출석해 NHS가 부스터샷 프로그램을 운영할 준비가 됐다며 부스터샷을 통해 영국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독감 같은 주기적 유행(엔데믹) 수준으로 격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보건계에서는 선진국들이 부스터샷을 시행하면 백신 공급이 모자라는 저개발국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