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5만명→5천명 안팎↓…"팬데믹서 엔데믹으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엔데믹(endemic·주기적 유행병)으로 취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내놓았다.
8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테스크포스 대변인 위쿠 아디나스미토는 전날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상황이 통제됨에 따라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발표했다.
펜데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감염병 단계 중 최상위 단계인 6단계로, 세계적 유행을 뜻한다.
반면, 에피데믹(epidemic)은 팬데믹의 전 단계 정도이고, 엔데믹은 본래 풍토병을 뜻하지만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독감처럼 특정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병을 뜻한다.
위쿠 대변인은 "팬데믹을 엔데믹으로 바꾸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상황이 잘 통제되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의 목표가 코로나 종식이 아니라, 환자 수를 상당히 통제된 상태로 잘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쿠 대변인은 이를 위해 지방 정부가 각 지역 상황을 독립적으로 파악하고 통제하는 권리를 강화하고, 공중보건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 예방접종 강화, 건강한 생활 습관 변경을 위한 장기적 투자 등을 방법으로 꼽았다.
이어 "엔데믹은 상황이 잘 통제되는 것이지,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루훗 판자이탄 수석 장관도 "정부 목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에피데믹을 거쳐, 엔데믹이 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백신접종과 검사, 추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7월 중순 5만명을 넘었으나, 최근에는 5천명 안팎으로 내려왔다.
확진자 수는 전날 7천201명이 추가돼 누적 414만명, 사망자는 683명 늘어나 13만7천156명이다.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구수가 적고,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엔데믹으로의 전환이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하메드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은 "10월 말 정도면 코로나19를 엔데믹으로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는 독감, 뎅기열, 말라리아와 같은 풍토병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전날 인터뷰에서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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