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아건 국경의 재개방 문제와 관련해 최근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지역사회 감염 사태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8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크리스 힙킨스 코로나19 대응 장관이 전날 국회에서 내년 초부터 시행하려던 점진적인 국경 개방 계획을 델타 변이 때문에 완전히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달 발표를 통해 연내 시험 과정을 거친 뒤 내년 초부터 코로나 감염 저위험 국가에서 입국하는 백신 접종 여행자들은 격리를 면제하는 등 단계적인 국경 개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힙킨스 장관은 "델타 변이가 우리들의 생각을 사실상 바꿔놓았다고 말하는 게 정확할 것"이라며 위험도에 대한 평가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도에 따라 국가들의 등급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델타 변이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는 게 적절한지 다시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달 17일 오클랜드 지역에서 델타 변이에 의한 지역 사회 감염 사례가 6개월여 만에 처음 나타난 이후 이번 사태로 인한 지역사회 확진자가 지금까지 855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218명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80명 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하루 확진자 수도 8일에는 15명으로 크게 줄어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 경보 4단계 봉쇄령에 들어가 있다가 오클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현재 2단계로 경보가 낮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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