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기념당 명칭도 '권위주의 반성 역사공원'으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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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 타이베이(臺北) 한복판 중정기념당에 있는 장제스(蔣介石·1887∼1975)의 동상이 철거된다.
8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산하 기구인 '정의촉진이행위원회'(정의위원회)는 장제스 동상 철거를 핵심으로 한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개조 계획 초안을 공개했다.
정의위원회는 중정기념당의 이름도 '권위주의 반성 역사공원'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내년 중정기념당 구조 변경 등 상세 계획안을 확정해 정부인 행정원에 넘길 예정이다.
타이베이 도심 한가운데 있는 중정기념당은 과거 오랫동안 대만을 통치한 장제스를 기념하는 시설로 타이베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장제스의 본명인 '중정' 이름이 붙은 기념당은 그의 사후인 1980년 문을 열었다.
장제스 동상 철거 추진은 대만판 과거 청산의 일환이다.
1949년 중국 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패주한 장제스는 오늘날 대만의 경제적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대만의 국부'라는 평가와 대만 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본성인(本省人)들을 무자비하게 억압한 독재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대만의 민주화 이후 장제스의 평가 문제는 대만 사회에서 오랫동안 뜨거운 논란이 됐다.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집권하면 대만 전역에서 장제스 동상이 철거되는 등 '장제스 지우기'가 대대적으로 추진됐고 중국국민당(국민당)이 재집권하면 장제스가 '부활'하는 일이 벌어졌다.
첫 민진당 출신 총통인 천수이볜(陳水扁)은 중정기념당의 이름을 '대만 민주기념관'으로 바꿨지만 후임 총통인 국민당 소속 마잉주(馬英九)는 중정기념당 이름을 복원시켰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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