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반군, 양민 125명 학살했다"

입력 2021-09-09 00:02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반군, 양민 125명 학살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 반군이 양민 최소 125명을 학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의사 등은 티그라이 반군이 이달 초 인접한 암하라 지역에서 양민을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학살의 현장으로 지목된 마을에서 가까운 다바트 타운의 병원장인 물루게타 멜레사는 AFP에 "첸나 마을에서 125명이 숨졌다. 내가 집단 무덤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주민들이 "아직도 주변 지역에서 시신을 찾고 있어 집계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신은 대부분 총탄을 맞은 상태이고 부녀자들도 포함됐다고 한다.
일각에선 학살된 주민 수가 2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티그라이 반군은 8월 말 이 마을 일대를 일시 장악했다가 친정부군에 쫓겨나기 전 이 같은 집단 학살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티그라이 반군은 지난 6월 본거지인 티그라이 대부분을 다시 장악한 데 이어 주변 지역으로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 수 주간에 걸친 티그라이 반군의 공세 이후 학살 혐의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그라이 내전은 지난해 11월 아비 아머드 총리가 티그라이 지방정부(TPLF) 측이 연방군 캠프를 먼저 공격했다면서 티그라이에 토벌 군대를 투입하면서 시작돼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티그라이 반군 측은 양민 학살 주장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은 자신들을 봉쇄로 옥죄는 정부군에 맞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양민은 공격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티그라이 지역에서 봉쇄로 인해 약 40만 명이 기근 상태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5일 유엔 인도주의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 100대가 지난 8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티그라이에 들어갔다.
한편 에티오피아와 수단 사이를 흐르는 세티트(에티오피아 이름 테케제) 강에서 티그라이 주민으로 보이는 시신 29구가 발견돼 수단 정부가 8일 에티오피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dpa통신 등이 전했다. 시신들은 두 손이 묶인 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그라이 내전 발발 이후 수천 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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