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환자 피부과 전문의 병원 구분 오답률 70% 이상
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은 간판에 '○○피부과의원'으로 표기
비전문의 병원에서 피부과 진료할 때는 간판에 '○○의원 진료과목:피부과'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일반인 대부분은 피부질환을 앓을 때 피부과 전문의에 치료를 받고 싶어하면서도 정작 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최근 6개월 내 피부 문제로 병원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피부과 전문의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1년간의 인턴을 마친 후 피부과를 전공으로 선택해 4년간의 수련 과정을 마치고서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다.
이번 조사에서 피부 질환과 피부 미용과 관련한 치료를 어떤 의사에게 받고 싶은지 물었을 때 피부질환은 97%, 피부 미용 문제는 90.6%가 피부과 전문의를 골랐다.
거의 모든 응답자가 피부과 전문의에 치료를 희망했고, 53.1%(531명)는 피부과 전문의와 비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을 구분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피부과 전문의와 비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을 정확히 구분하는 응답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구분할 수 있다고 응답한 531명을 대상으로 ▲ 피부과 전문의 자격 구분 ▲ 피부과 전문의 병원 간판 구분 등 두 가지 문항을 추가 설문한 결과, 오답률은 각각 76.8%와 72%를 기록했다.
실제 피부과 전문의 병원으로 방문했으나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비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아는 경우도 많았다. 그 이유는 피부과라고 적혀 있으면 모두 전문의 병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72.4%),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는 모두 전문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18.4%) 순이었다.
학회는 약 70% 이상의 응답자가 병원 간판의 표기로 인한 오해를 이유로 내세운 만큼 정확한 구분 방법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학회에 따르면 피부과 전문의 병원의 간판은 '○○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 간판에 빨간색 바탕의 사각형 안에 흰색 글씨로 피부과 전문의라고 쓰여있는 로고를 사용한다. 병원 입구에서는 대한피부과의사회 인증 마크를 확인할 수도 있다.
반면 비전문의 병원에서 피부과를 간판에 표기할 때는 '○○의원 진료과목:피부과'로 하게 돼 있다.
학회는 비전문의 병원에서 간판에 '진료과목'이라는 글씨를 누락하거나 '진료과목'이란 글씨가 눈에 잘 띄지 않게 간판을 제작하는 게 환자의 오인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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