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 남아공에서 아일랜드로 망명
74년 아일랜드 미인대회 사상 처음
12월엔 조국 대표해 미스월드 출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아일랜드 미인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여왕으로 등극했다.
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일간 아이리시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캐번시에서 열린 '미스 아일랜드' 대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흑인인 파멜라 우바(26)가 최종 우승해 여왕의 상징인 황금 왕관을 썼다.
우바는 "여성들에게 피부색은 장애가 되지 않고, 출신도 중요한 것이 아니며,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우바는 1947년 대회가 출범한 이래 74년 만에 첫 흑인 '여왕'이 됐다.
모델과 의과학(medical-science)자로 일해온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골웨이대학병원에서 환자의 염증 반응을 관찰하는 업무를 맡는 등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7세 때 아일랜드로 망명한 그는 "이곳에 도착했을 때 총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상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우바 역시 백인이 주류인 국가 내 여타 유색인종 이민자처럼 인종차별을 겪었다.
지난해 3월 골웨이 지역 미인대회 우승자로 선정됐을 때 우바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아일랜드를 나의 나라로 삼으려고 애쓰고 있을 때 사람들이 남아공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소름이 끼친다"면서 심경을 밝혔다.
"아일랜드 여권을 처음 받았을 때 울었다"는 그는 이제 국내 미인대회 우승자 신분으로 오는 12월 푸에르토리코에서 개최되는 세계 미인대회 '미스월드'에 나간다.
그는 "이런 큰 대회에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다니 얼마나 흥분되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바는 대회에서 자신의 수상 사실을 재료로 삼아 아일랜드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pual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