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입원 환자가 치솟아 일부 병원이 의료 서비스 공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코로나19 환자로 많은 병상이 채워지는 바람에 코로나19 환자가 아니면서 긴급 진료가 필요한 일부 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보건복지부(HHS)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10만명이 넘는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프로비던스 의료법인 최고의료책임자 에이미 콤튼-필립스 박사는 자동차 사고나 심근 경색 등으로 복잡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 중 일부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다호주 보건복지국은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급증하자 주 북부 지역에 '치료 기준 위기' 조치를 발동했다.
보건복지국은 치료 기준 위기가 모든 의료 자원을 소진해 의료 시스템이 기대 수준의 처치와 치료를 제공할 수 없을 때만 발동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브래드 리틀 아이다호 주지사는 "우리는 주 역사상 전례 없고, 원한 적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주민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호소했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8일 주 전체를 통틀어 중환자실(ICU)이 23개밖에 안 남았다며 90%가 넘는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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