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급증에 연말까지 12세 이상 대상
반대 부모는 원격수업·전학 등 고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12세 이상 공립학교 학생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 교육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오후 찬성 6·반대 0의 표결로 통과시킨 데 따른 것으로 미 전역 주요 교육구 중에서는 첫 의무화 조치라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원회는 델타 변이가 급증해 신규 감염자와 입원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CNN이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는 전미 교육구 가운데 두 번째 크기로서 학생 46만명이 이번 조치 대상이다.
1차 접종은 11월21일, 2차 접종은 12월19일까지 기한이지만 운동과 같이 직접 참여하는 과외 활동을 하는 학생은 10월31일까지 접종을 완전히 마쳐야 한다.
메건 라일리 임시 교육청장은 이사회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여러 조치에 찬반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러나 학생에 백신을 접종해야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LA는 이미 교사와 교직원을 상대로 엄격하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 한 지역이다.
LA 공중보건국은 지역에 거주하는 12∼18세의 58%가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모 중 상당수가 자녀의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어서 원격으로 수업을 듣거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는 사립학교로 전학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NYT가 전했다.
계층별로는 백인 부유층, 보수층, 그리고 저소득 흑인이나 히스패닉계가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에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의무화를 찬성했던 한 교육위 위원이 받은 이메일 가운데 60%는 의무화 조치에 반대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대면 수업을 하지 않을 경우 일부 학생층에서는 학업성취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원격 수업이 일반적이었던 지난 학기 학생 수백만명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 가정의 학생에 대한 타격이 컸다.
LA 교육구에서는 학생 80%가 무료 또는 할인급식을 받는 만큼 저소득 계층이 많은 실정이다.
한편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LA의 학교 백신 의무화에 대해 CNN과 인터뷰에서 "잘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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