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출시한 플랫폼, 직원 감축에 주문건수 감소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이자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당국의 고강도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단체구매 플랫폼 사업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10일 중국의 경제전문매체인 완뎬포스트(晩点ㆍLatePost)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단체구매 플랫폼인 청신요우쉬안(橙心優選)은 중국 전역에서 직원들을 대량 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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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신요우쉬안의 직원은 작년 말에 1만6천여 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1만 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메이퇀뎬핑(美團点評·메이퇀), 핀둬둬,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 등 다른 단체구매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리자 인원 감축에 나선 것이다.
청신요우쉬안의 일일 평균 주문 건수도 지난해 하반기 1천만 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해 현재는 600만 건 수준에 불과하다.
청신요우쉬안은 작년 6월 출범 후 중국의 주요 단체구매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디디추싱은 지난 3월 말 청신요우쉬안의 기업 가치를 18억 달러로 평가한 바 있다.
청신요우쉬안의 확장세 제동과 인원 감축은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디디추싱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맹 택시나 개인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 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주력 분야로 하는 기업으로, '중국판 우버'로 불린다.
2012년 설립된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90%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한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지난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직후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 등을 이유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착수하는 등 디디추싱에 대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 인터넷 정보협회와 공안부, 국가안전부 등 7개 국가 기관은 7월 중순부터 디디추싱에 대해 합동 인터넷 안보 심사를 했다.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공동체 단체 구매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인기몰이하고 있다.
항저우의 전자상거래 연구센터는 중국의 단체구매 시장 규모가 올해 1천4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보다 38% 늘어난 수치다.
현재 중국의 온라인 공동체 단체 구매 시장은 스후이퇀(일명 '나이스 퇀')과 싱성여우쉬안(興盛優選)이 주도하고 있다.
2018년에 설립된 스후이퇀은 현재 중국 전역에서 10만 개 이상 공동체의 약 2천만 가정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과 GGV 캐피털의 후원을 받고 있다.
역시 2018년에 설립된 싱성여우쉬안은 텐센트(騰迅·텅쉰) 그룹,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 차이나 르네상스 등의 후원을 받는다.
스후이퇀과 싱성여우쉬안은 '단장'(團長)으로 불리는 조직자가 결성한 공동체에 단체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소규모 가게, 음식점, 물류 창고 등이 주 고객이며, 주요 취급 품목은 신선 식품이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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