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분석…"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 안건 등을 통과시킨 가운데 이후 이어질 유상증자 등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이동헌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번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며 "증자 규모가 크다 보니 희석 효과가 크고 기존 주주들은 그만큼의 돈을 넣어야 하는 부담도 있어 실권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016360]도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 공개된 이후 예상보다 큰 희석 효과를 반영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1만9천원에서 1만4천400원으로 각각 낮췄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실 증자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인수 방식 중 하나로 고려돼 왔던 방식이지만 규모가 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8월 25일) 공개된 재무정보 중 하나는 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법인세를 지출한다는 점인데 이는 분할 후 두산인프라코어 자본이 예상보다 작은 수준임을 의미한다"며 "증자 규모가 생각보다 컸던 이유도 이와 연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제뉴인에 편입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25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대 1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하고 연내 최대 8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DICC 20% 지분 취득과 차입금 상환, 미래기술 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시가총액이 9천억원대인 두산인프라코어가 8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 주주 가치가 희석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간 23.55% 급락한 상태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하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단기 주가에 대한 영향이 예상되나 중장기로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동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입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를 가져올 때 재무구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고 가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도 약간 위축되고 있어서 그에 대한 부담도 안고 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회사 사업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입장이어서 나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신흥국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메울 수 있을지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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