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행동없는 국제사회에 국민들 절망…이날을 기다려 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지난 7일 군사 정권을 상대로 한 전쟁을 선포한 배경에 대해 "국제 사회의 군부 압박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진 마 아웅 NUG 외교장관은 지난 9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인터뷰에서 전쟁을 선포하고 국민에게 군정에 맞서 봉기를 촉구한 데 대해 "쿠데타 이후 7개월간 군사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가 효과적이지 못했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목도해 온 외교적 실패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왜 전쟁을 선포했냐고 묻는데, 우리의 대답은 간단하다"며 "평화적 시위와 시민불복종, 국제사회 압박 그리고 군정 타도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 저항 운동에 모멘텀(힘)을 줘야 한다. 비폭력 운동에서 폭력 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모든 가능한 수단을 쓰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UG의 전쟁 선포 이후 민주진영을 지지해 온 피트 보울스 주미얀마 영국 대사가 SNS에 "모든 당사자는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적었고, 미국 정부에서도 대화에 방점을 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진 마 아웅 장관은 국제사회에 대해 "쿠데타 이후 우려를 표명했지만, 행동이 없다. 국제사회 개입을 촉구하고 군정을 압박해달라고 소리쳐왔지만, 국제사회의 개입은 느리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숨지고 체포된 이들의 수가 수백 명에서 수천 명으로 늘었으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 임명에만도 넉 달이 걸렸다. 국민들이 너무나 절망했다"고 언급했다.
마 아웅 장관은 "NUG는 국민의 목소리와 고통을 반영할 책임이 있다. 전쟁 선포는 국제 사회의 행동 결여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라고 밝혔다.
마 아웅 장관은 "NUG의 전쟁 선포에 국민이 걱정하기보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은 이날을 기다려왔고, 일부는 NUG의 전쟁 선포가 더 일찍 나왔어야 한다고까지 한다"며 적절한 대응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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