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주관 '가스프롬' 발표…기존 가스관 지나는 우크라 반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가 완공됐다고 사업을 주관하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오늘 오전 8시45분(모스크바 시간)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이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가스프롬은 올해 말까지 가스관을 가동하길 기대하고 있다.
2개 노선(라인)으로 이루어진 노르트 스트림-2의 첫 번째 라인은 지난 6월 초 완공됐고, 두 번째 라인의 마지막 파이프 용접 작업이 지난 6일 이루어졌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가스프롬이 다음 달 1일부터 노르트 스트림-2의 첫 번째 라인을 통해 가스 공급을 시작하고, 12월 1일부터는 두 라인 모두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기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두 배로 확장하기 위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독일과 함께 추진해 왔다.
유럽행 가스 공급선 다변화를 원하는 러시아와 상대적으로 값싼 천연가스의 안정적 수입을 바라는 독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사업이었다.
가스관 건설은 그러나 기존 유럽행 가스관이 지나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일부 동유럽 국가, 그리고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노린 미국 측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왔다.
미국의 관련 기업 제재 방침으로 차질을 빚던 가스관 건설은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자국 부설선을 투입해 자력으로 건설 공사를 재개해 완공에 이르렀다.
'유럽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협'을 명분으로 내걸며 가스관에 반대하던 미국은 지난 7월 동맹 독일과의 관계를 고려해 일단 가스관 완공을 용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새 가스관을 서방과 우크라이나 압박을 위한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려 할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가동하면 자국을 경유하는 기존 유럽행 가스관을 폐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연간 20억~30억 달러의 통과 수수료를 잃고 러시아와 유럽에 대해 가스관 경유국으로서 갖고 있던 영향력도 상실하게 된다.
우크라이나는 친서방 노선을 걷는 자국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가 가스관을 폐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철저히 상업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의 존폐 역시 유럽의 가스 수요 등 상업적 기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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