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터키 공항 기술팀 지원…"사흘간 250명 넘게 출국"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공항이 국내선에 이어 카타르와 파키스탄을 오가는 노선부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9일과 10일 카불공항과 카타르 도하를 잇는 여객기 두 편이 떴고, 다음주에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드를 오가는 여객기가 뜬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국제항공(PIA) 대변인은 "13일부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아프간 수도 카불을 오가는 노선을 부활한다"며 "에어버스320 여객기를 투입할 것이고, 비행을 위한 모든 기술적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서비스는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지금은 인도주의적 구호단체와 언론인들로부터 73건의 (탑승) 요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9일 카불공항에서 미국인을 포함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을 태우고 도하공항으로 이륙했다.
이는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후 처음이다. AFP는 카불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100여 명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도하 국제공항 관계자는 카불발 여객기 탑승자가 113명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관리는 아프간을 출국하는 이들을 태운 여객기는 탈출기가 아닌 정기운항편이며 다음날에도 운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카타르항공 여객기는 158명을 태우고 카불공항을 이륙, 도하공항에 착륙했다.
49명이 프랑스인이고,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적자가 탑승했다.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는 이날 트위터에 "수십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최근 사흘간 250명이 넘는 외국인이 카타르항공 여객기로 카불을 떠났다. 이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의 도움에 감사하고, 탈레반의 (출국) 협력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하는 이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카타르 정부, 탈레반 등과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불공항에서 국제선이 다시 뜬다는 소식에 일부 아프간인이 달려와 탈레반 병사들에게 "들여보내 달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여달라"고 외쳤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군 철수 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카불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능한 한 빨리 민항기 운항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정상국가'를 원하는 탈레반은 민간인 입출국과 수출입 재개를 위해 카불공항 재가동을 서둘렀다.
탈레반이 카불공항 운영을 재개하려면 시설 정비도 문제지만, 교통관제 서비스, 물류, 연료공급과 정비는 물론 '보안'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탈레반은 외국군의 카불공항 주둔은 절대 안 된다며, 이슬람권 국가인 카타르와 터키에 기술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달 1일 항공기 운항 재개 지원을 위한 카타르 기술팀이 카불 공항에 도착했고, 국내선 운항부터 재개한다고 탈레반이 2일 발표했다.
탈레반은 "카타르와 터키에서 온 기술팀,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회사의 기술진이 모든 비행이 재개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리아나아프간 항공은 5일 카불공항에서 북서부 마자르이샤리프, 헤라트주를 각각 오가는 2편의 여객기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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