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IAEA '임시 핵사찰' 다시 합의…핵시설 영상 녹화 계속(종합2보)

입력 2021-09-13 07:19  

이란-IAEA '임시 핵사찰' 다시 합의…핵시설 영상 녹화 계속(종합2보)
공동성명 "핵시설 감시 카메라 보수 및 메모리 카드 교체 허용"
그로시 "임시방편이나 외교적 해결 위한 시간 벌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이의진 기자 =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 참여 중인 이란이 12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다시 한번 '임시 핵사찰'에 합의했다.
지난 5월 23일 이란이 임시 핵사찰 종료를 선언한 지 석 달여만이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테헤란에서 회담한 뒤 낸 공동성명에서 제한적 수준의 핵사찰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슬라미 청장과 그로시 사무총장은 공동성명에서 "IAEA 조사관은 이란 핵시설 내 감시카메라를 유지·보수하고 저장 매체를 교환할 수 있으며 방법과 시기는 양측이 조율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상호 신뢰와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 핵 관련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이란 핵시설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통한 영상 녹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이 핵시설 영상 자료를 곧바로 IAEA에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수집된 영상 자료는 원자력청과 IAEA가 합의한 이란 내 장소에서 보관한다.
이란은 향후 핵 협상에서 진전이 있으면 이 영상 자료를 IAEA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그로시 사무총장의 테헤란 방문은 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처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귀국 직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합의가 임시방편임을 강조하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 핵시설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계속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방식, 시기를 두고 양측이 합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의 성과인 사찰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점에 대해서는 "(이란의 핵을 둘러싼 평화적 합의의) 퍼즐을 맞추는 일은 JCPOA 수준의 합의가 이뤄질 때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조만간 테헤란을 다시 방문하고 이란 정부 고위급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2월부터 자국 내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을 제한했다.
JCPOA 당사국들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그로시 사무총장은 테헤란을 방문해 3개월간 임시로 핵사찰을 유지하는 수준의 합의를 이뤘으나, 이마저도 지난 5월 기한이 만료됐다.
IAEA는 핵 합의 추가 의정서에 따라 이란 내 핵 시설을 제약 없이 사찰해왔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 합의 파기를 선언하자 이란은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 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현재 60% 수준이 됐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과 만나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 협상은 지난 6월 20일 잠정 중단됐으며, 재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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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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