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요구 커져…다음 달 2일엔 범야권 주도 시위 예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친정부 시위 닷새 만에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12일(현지시간) 최소한 15개 도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시민단체들인 '자유브라질운동'과 '거리로 나오라'가 주도했으며, 일부 대선주자들도 연사로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016년 지우마 호세프 당시 대통령 탄핵 시위를 주도한 바 있다.
그러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을 비롯해 주요 좌파 정당들이 불참하면서 시위 규모는 예상보다 작았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측근 각료·의원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민의 공감을 사지 못한 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날 시위에 대해 누구 아는 사람이 있느냐"며 조롱 섞인 글을 올렸다.
그러나 다음 달 2일에는 범야권 주도로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반정부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지도부는 국내외 주요 인사와 시민단체들을 참여시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압박을 높일 것이라고 밝혀 시위 강도가 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브라질 독립기념일인 지난 7일에는 주요 도시에서 친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시위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대법원 판결에 불복종을 촉구하고, 자신에 대해 가짜뉴스 유포 혐의를 조사하는 한 대법관을 향해선 욕설까지 섞어가며 비난했다.
이후 대법원 공격이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9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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