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아프간 장악후 방문한 최고위급 외국인사
"아프간 모든 정당 국가적 화합에 참여시켜야"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탈레반이 과도 정부 내각을 구성한 가운데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알사니 장관은 이날 탈레반 정부 수반인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을 만나 "모든 아프간 정당을 국가적 화합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측은 또 아프간의 안정을 위협하는 테러 조직에 대한 대응과 아프간 내 평화와 안전한 통행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탈레반 측은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 인도적 지원, 경제 발전, 세계와의 교류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아쿤드 총리 대행 외에 압둘 살람 하나피 제2부총리,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 국방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알사니 장관은 탈레반 측 인사 외에도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간 대통령,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 의장 등 이전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만났다.
알사니 장관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정권을 장악한 뒤 아프간을 방문한 외국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2013년 도하에 탈레반 정치 사무국을 유치한 카타르는 탈레반의 서방국 창구를 담당하는 등 아프간에 작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된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지난 6일 카타르를 방문해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국인 철수 등에 대해서 논의한 바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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