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시나이반도 샴 엘 셰이크에서 정상회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총리가 10년만에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프로세스 문제를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가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아랍의 봄' 혁명 직전인 2011년 1월에 만난 이후 10년여 만이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있는 휴양지 샴 엘 셰이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베네트 총리와 엘시시 대통령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방면의 이슈를 논의했다"며 "특히 무역 및 광범위한 역내, 국제 이슈가 강조됐다"고 전했다.
또 이집트 대통령실도 두 정상이 안보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걸친 양국 협력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국영 일간 아흐람은 이집트 측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중동 평화 프로세스의 최근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중동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두 국가 해법'과 국제사회의 결의에 기반한 모든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신문은 또 2014년 중단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부활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사우디 국영 알 아라비야 방송은 이집트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할 국제 평화 콘퍼런스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는 지난 5월 '11일 전쟁'을 치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중재를 주도했던 아바스 카멜 이집트 정보국장이, 이스라엘 측에서는 에얄 홀라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했다.
베네트 총리는 정상회담 후 "이집트 대통령과의 만남이 중요하고 좋았다"면서 "가자지구 안보 안정과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인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있어 이집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우리가 (양국 간) 깊은 관계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과거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바 있다.
지난 1979년 이집트가 아랍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양국의 관계는 냉랭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는 지난 5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치른 '11일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 조건 없는 휴전을 끌어냈다.
이후에도 이집트는 팔레스타인과 관련국 인사들을 자국으로 초청해 휴전 안착을 논의해왔다. 지난 2일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초청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프로세스 부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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