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전 대변인 회고록서 1월 문자 주고받은 일화 공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1월 의회 난동 당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는 일화가 뒤늦게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은 내달 5일 출간되는 회고록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리셤이 회고록에서 제시한 내용은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의회에 난입해 유혈 사태를 빚은 당시 멜라니아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 중 일부다.
그리셤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문자를 보내 "평화로운 시위는 모든 미국인의 권리이지만 무법과 폭력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트윗을 올리시겠습니까?"라고 물었으나 "아니오"라는 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당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거리 시위를 열다가 연방의회에 진입하려고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기 시작한 때였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 머물며 새로 들어온 소품 촬영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난동으로 현장 진압에 나섰던 경찰을 포함해 여러 명이 숨졌고, 정계에서는 '민주주의가 공격당했다'는 충격 속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 소재를 묻는 탄핵 절차가 시작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사태 닷새만인 1월 11일 "전적으로 규탄한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리셤의 회고록에 비난을 퍼부었다.
여사 측은 성명에서 "회고록의 의도는 뻔하다. 무능한 대변인, 실패한 인맥 관리, 백악관에서 보인 전문가답지 못한 행동을 만회하려는 것"이라며 "멜라니아 여사를 내세워 돈과 명분을 얻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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