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 "민간인 고통 만연" 설명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진행되는 티그라이 내전이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북동부 아프리카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 인권 수장이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는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에는 민간인의 고통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지난해 11월 당시 지역 집권정당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이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며 군대를 파견했고, 이어진 내전은 10개월간 수천 명의 목숨을 빼앗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촉발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내전이 에티오피아 내 다른 지역으로 퍼졌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분쟁은 아프리카의 뿔 전체로 번질 위험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 최근 몇 달 동안 대규모 구금, 살인, 조직적인 약탈, 성폭력이 계속되면서 "공포 분위기와 생활 환경의 침탈"을 불러와 민간인의 강제 이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의 고통이 심하고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쟁의 역학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모든 당사자가 인권, 인도주의 및 난민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바첼레트 조사팀과 에티오피아 인권위원회는 오는 11월 1일 완료를 목표로 지난 몇 달간 진행된 현장 조사를 최근 끝마쳤다.
바첼레트 대표는 "작성된 문서에는 민간인 공격, 즉결 처형, 고문, 강제 실종을 비롯한 여러 인권 침해 사례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는 "성폭행 및 젠더 기반 폭력은 집단 강간, 성적 고문, 소수 민족에 대한 성폭력 등 극도의 잔혹한 패턴으로 특징지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0개월간 수백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북부 고대도시 악숨은 치안 상황의 변화로 조사팀이 접근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바첼레트는 티그라이 군대가 민간인 공격에 책임이 있다며 여기에는 무차별 살인과 함께 아파르 지역에서 7만6천500여명, 그리고 암하라 지역에서 20여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에서 가장 최근에 발생한 충돌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어린이를 포함해 88명이 부상했다는 것이다.
바첼레트 대표는 "우리는 또한 티그라이 군대가 어린이 징집을 한다는 심각한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며 전제조건 없이 적대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지속적인 휴전을 협상에 임할 것을 모든 당사자에게 촉구했다.
그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는 책임감, 진정한 포용적 대화, 국가 화해 과정을 통해서만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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