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확진된 최측근과 온종일 접촉"…지난 3·4월 러 백신 접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측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크렘린궁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가 있었다"며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측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정 기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뒤이어 이날 화상 내각 회의에서 "최측근들 가운데 몇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그중 1명이 나와 지근거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서 "그도 접종은 받았지만 늦게 부스터샷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직원은 부스터샷 접종 3일 후에 발병했다"면서 "나는 전날 그와 하루 종일 아주 가까이서 소통했다"고 자가격리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일이 자신이 맞은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예방 효능을 점검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과 4월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1차 및 2차 접종을 받았다.
그는 접종 완료 후 항체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대통령의 건강은 아주 좋다"고 답했다.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13일) 오전 방러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뒤이어 패럴림픽 참가 선수단을 만난 뒤, 중부 도시 니줴고로드주를 방문해 러-벨라루스 연합훈련 '자파드(서부)-2021'을 참관했다고 자가 격리 결정 전 일정을 소개했다.
이 같은 일련의 일정 뒤 대통령 측근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자가격리 결정이 내려졌다고 페스코프는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과의 회담이 대통령의 자가격리 원인이 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푸틴은 전날 패럴림픽 참가 선수단과의 면담에서 측근들 다수가 코로나19를 앓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자신도 자가격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었다.
자가격리로 인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주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옛 소련권 군사·안보 협의체 '집단안보 조약기구'(CSTO) 회의 등에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이들 회의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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