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게임 지주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소속 직원들이 노동조합 결성 방해 등 노동법 위반 혐의로 회사를 제소했다.
블리자드 직원들과 전미정보통신노조(CWA)는 회사를 상대로 이러한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블리자드 직원들은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출한 소장에서 회사가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감시하고 협박하는 등 강압적인 수단을 썼다고 주장했다.
블리자드에는 그동안 노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사내 성희롱, 성차별 피소 사건이 노조 결성 운동의 계기가 됐다.
캘리포니아주 노동 당국은 블리자드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성차별, 성희롱 사건을 조사한 끝에 지난 7월 피해 여성 구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블리자드 직원들은 성차별 문화 개선을 촉구하는 파업과 시위를 벌였고 노조 결성도 추진했다.
CWA 조직 책임자 톰 스미스는 "블리자드 경영진은 직원 처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지를 갖고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되레 활동을 감시, 협박하거나 악명 높은 노조 파괴 전문가를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수많은 글로벌 히트작 게임을 제작한 블리자드는 일렉트로닉아츠(EA)와 함께 미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액티비전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시에라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게임 개발업체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605억 달러(약 71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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