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철도 캔자스시티 서던, 결국 캐네디언 퍼시픽에 팔린다

입력 2021-09-16 09:52  

미 철도 캔자스시티 서던, 결국 캐네디언 퍼시픽에 팔린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캐나다의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CP)가 미국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를 품에 안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잇는 화물 철로 연결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는 인수 경쟁에 나섰던 캐네디언 내셔널 철도(CN)가 이날 인수 제안 수정을 포기함에 따라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와 270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 주주들은 주당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 주식 2.884주와 현금 90달러를 받게 된다.
'캐네디언 퍼시픽 캔자스시티'로 불릴 합병회사는 케이스 크릴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 최고경영자(CEO)가 이끌 예정이며 연간 87억달러의 매출에 2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게 된다.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는 지난 12일 캐네디언 내셔널 철도가 미국 육상교통위원회(STB)의 승인을 얻는 데 실패하자 계약 상대를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로 바꿨으며 캐네디언 내셔널 철도에는 5일 안에 새로운 인수 조건 제시를 요구했다.
캐네디언 내셔널 철도는 그러나 이날 새로운 인수 제안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해 인수전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캐네디언 내셔널 철도의 이번 결정에는 5% 지분을 보유한 헤지펀드 TCI펀드가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 인수 철회를 요구하며 경영진을 압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는 지난 3월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와 250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으나 이후 캐네디언 내셔널 철도가 30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하면서 경쟁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말 캐네디언 내셔널 철도가 추진하던 의결권 신탁을 자국 기업 피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STB 결정 이후 이미 STB 승인을 이미 받아놓았던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캔자스시티 서던 철도는 미국 주요 철도회사 중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멕시코와 텍사스를 거쳐 캔자스시티로 연결되는 노선을 가지고 있어 북미지역 화물철도망 구축을 시도하는 캐나다 철도회사들의 주된 인수 목표가 됐다.
캐네디언 퍼시픽 철도는 멕시코와 미국 남부 및 중서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화물철도망 구축을 위해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미국 철도회사 인수를 시도했으나 당국의 반대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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