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LBM 발사시험 사전에 파악하고 견제했을 가능성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문대통령 예방 후 1시간도 안돼 발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 중인 1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은 이례적인 행동이라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흔들기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이 왕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뒷배인 중국의 중요 인물 방한 중에 북한이 군사적 도발 행동으로 나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국방과학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같은 날 시험 발사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이 사전 정보를 파악하고 견제를 위해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역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각이 정오를 넘긴 시점이었다면서 "한국군이 그로부터 약 2시간 후에 예정하고 있던 SLBM 비행 실험을 사전에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이날 발사가 "한국의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는 미국·한국에 대한 견제로 보인다"면서 "미국·한국이나 일본 흔들기를 하는 구도"라고 해석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북한, 관계국 번롱'(?弄·멋대로 가지고 놂, 농락)이라는 부제목을 단 기사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미일을 견제하고 중국도 의식한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왕 외교부장의 문재인 대통령 예방이 종료한 지 1시간도 안 돼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낮 12시 34분과 12시 39분께 북한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가 철도기동대미사일연대의 훈련이었다며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열차에서 발사되는 사진을 16일 공개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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