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에도 호주 실업률 낮아진 이유는?…구직포기 많은 탓

입력 2021-09-16 17:41   수정 2021-09-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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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에도 호주 실업률 낮아진 이유는?…구직포기 많은 탓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시드니·멜버른 등 양대 도시가 장기 봉쇄된 상황에서도 지난 8월 호주의 실업률이 13년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봉쇄 여파로 15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한꺼번에 증발한 가운데 구직활동 중단으로 통계에서 제외된 미취업자가 늘어나면서 생겨난 기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16일 호주통계청(ABS) 자료를 인용해 호주의 8월 실업률이 직전월의 4.6%에서 0.1%포인트 하락한 4.5%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2008년 11월 기록한 4.3%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 수치다.
ABS는 봉쇄 여파로 일자리 14만6천300개가 증발했음에도 구직 활동 중단으로 통계에서 아예 배제된 미취업자가 늘면서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취업자와 구직자를 포함하는 전달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7월의 66%에 비해 0.8%포인트 감소한 65.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월말부터 석달째 봉쇄령이 시행 중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폭은 전국 평균의 3배가 넘는 2.5%포인트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 법인 언스트앤영(EY)의 조 마스터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실업률 하락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이번 수치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면서 "봉쇄령으로 문을 닫은 사업체가 많아 취업 전망이 없다고 판단한 이들이 아예 구직을 포기해 실업자 산정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브존 저비스 ABS 노동통계국장은 "노동시장 참여율 저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기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봉쇄 지역에서는 일하는 것이나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나 모두 극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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