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국 제조업의 허리로 불리는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이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 수출이 올해 들어 역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그러나 산단 내 고용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7월 주요 국가산업단지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국가산단 가동률은 84.1%로 집계됐다.
공단이 관리하는 국가산단만 집계해 공포하기 시작한 2017년 5월 이후 월별 가동률로는 최대치다.
국가산단 가동률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5월 70.4%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부터 차츰 회복세를 보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81.3%, 6월 83.9%에 이어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의 가동률은 90.3%에 달했다.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554억 달러를 기록하며 65년 무역 역사상 역대 월 기준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수출 호조 덕분이다.
같은 달 산단 생산액은 47조1천106억원으로 전달보다 2.5% 늘었고, 수출액은 165억1천900만달러로 6.9%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별 희비는 엇갈렸다. 3만8천559개에 달하는 50인 미만 영세기업의 가동률은 70.8%에 머물렀다.
전체 산단 가동률은 늘었지만, 고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7월 산단 고용 인원은 96만9천182명으로, 전달(96만9천852명)보다 670명 줄었다. 4월 97만2천6명, 5월 97만282명과 비교해서도 감소했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석유화학, 바이오 등 주력산업 산단을 위주로 가동률이 높아졌다"면서 "다만 고용 회복은 가동률 증가와 비교해 더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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