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승인 심사 중단 관련 설명…러 생산시설 1곳서 문제 발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 심사를 중단한 세계보건기구(WHO)가 문제가 된 백신 생산 시설 시정과 추가 요청 자료 제출이 이루어지는 대로 승인 절차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WHO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이 기구의 미주 지부 역할을 하는 범미주보건기구(PAHO)가 앞서 스푸트니크 V 승인 심사가 중단됐다고 밝힌 것과 관련 "새로운 상황 변화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 측) 신청자와 생산자로부터 추가적 자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료들은 (러시아 내 백신 생산 시설) 점검 결과에 대한 재검토 및 남은 자료 심의를 위한 수정 조치 시작 전까지 제출될 필요가 있다"면서 추가적 자료가 제출되는 대로 승인 심사 과정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PAHO 부대표 자르바스 바르보사는 15일 기자들에게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생산하는 1개 공장에 대한 실사 결과 표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WHO의 긴급 사용 승인 절차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승인 절차 재개를 위해 러시아 전문가들이 드러난 문제를 시정하고 WHO에 새로운 실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WHO와의 협상 과정을 아는 한 소식통은 17일 타스 통신에 "WHO와의 협업이 긍정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WHO 대표단이 다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앞서 WHO는 러시아 내 7개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 시설 중 4곳을 점검하고 그 가운데 1곳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WHO 실사단은 러시아 남부우랄지역 도시 우파에 있는 스푸트니크 V 생산 공장에서 환경보호와 폐기물 처리 규정과 관련된 위반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이 업체가 문제를 시정한 뒤 WHO 전문가들이 생산 시설에 대한 재점검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