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현존 최고령 107세로 기네스북 등재
긍정적 성격…따로 지내다 70대부터 함께 성지순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일본 할머니 자매가 세계 최고령 여성 일란성 쌍둥이에 등극했다.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스미야마 우메노와 고다마 고우메 자매가 이달 1일자로 107세 300일이 넘는 나이로 기네스북 '역대 최고령 여성 일란성 쌍둥이'와 '생존 최고령 여성 일란성 쌍둥이'가 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현재 일본에서 떨어져 지내고 있는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각자 요양원을 통해 공식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요양원 측에 따를면 스미야마 할머니는 인증서를 보고 울음을 터뜨렸고, 기억력이 감퇴한 고다마 할머니는 인증서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네스가 신기록을 발표한 20일은 일본에서 노인을 공경하자는 취지로 지정된 '경로의 날' 공휴일이기도 했다.
스미야마, 고다마 할머니는 1913년 11월 5일 쇼도시마에 태어나 긍정적이고 사교적인 성향으로 자랐다.
이후 고다마 할머니가 삼촌을 도우러 섬을 떠나면서 둘은 어린 나이부터 떨어져 살기 시작했다.
둘은 자주 연락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70세쯤 돼서 함께 불교 성지를 순례했다고 한다.
이들은 함께 세월을 보내면서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 기록을 의식하기도 했다.
직전 기록을 보유했던 나리타 킨, 가니에 긴 자매 나이까지 먹는 게 아니냐고 서로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일본인이던 나리타, 가니에 할머니는 107세 175일 나이로 해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었다. 나리타 할머니는 2000년, 긴 할머니는 2001년 세상을 떠났다.
일본은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현존 세계 최고령은 올해 118세인 일본인 다나카 가네 할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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